오늘은 특별한 계획은 없었지만, 아들과의 소소한 ‘첫 경험’을 만들었다.
“엄마, 버스 타고 싶어!”
단순한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동차 대신 시내버스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일.
그게 오늘 하루의 전부였다.
아들은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설렘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버스가 다가오자 두 손을 꼭 쥐고 말했다.
“와! 진짜 크다!” 버스에 올라타자 창가 쪽 자리에 먼저 앉은 아들은 세상이 전부 신기한 듯 창밖을 내다봤다.
하나하나 다 묻는다.
“저건 뭐야?”, “저 사람 어디 가?”, “왜 멈춰?”
나는 하나하나 대답해줬다.
그게 마치 세상 공부 같았다.
“엄마랑 버스 타는 거, 오늘 진짜 재밌었어!” 그 한마디에 하루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내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아이에게는 특별한 모험이었다.
아들과 함께한 시내버스 한 바퀴는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기억하게 해줄, 소중한 시간의 조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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