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5년 5월 5일 월요일, 일기 마음만은 아이처럼

동막이 2025. 5. 5. 20:32

 

어린이날. 월요일이 이렇게 반가운 날도 드물다.


평일인데도 온 세상이 살짝 들뜬 느낌.


어른이 된 지 오래지만,
이날만큼은 마음속 어린아이가 슬며시 고개를 든다.

 

아침부터 아파트 놀이터는 북적이고,
근처 공원엔 풍선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별다른 계획 없이 하루를 시작했지만,
이렇게 활기찬 하루는 오랜만이다.

 

오후엔 조카들과 만나
작은 케이크 하나, 그리고 알록달록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런 순수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다.


내 어린 시절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하루 종일 뛰어다니기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잠시 들른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얼마나 나를 아껴주고 있을까?”


아이들에게만 주는 선물 말고,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도 작은 선물을 주고 싶어졌다.

 

저녁엔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먹고
추억의 애니메이션 한 편을 틀었다.


어릴 적 봤던 장면들이 여전히 마음을 간지럽힌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동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구나 싶다.

 

오늘, 나는 다시 아이가 되었다.


잠시라도 웃을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한 하루.

 

* 상상속의 일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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